중고 전기차 유지비는 가솔린차 대비 얼마나 이익일까

중고 전기차는 사는거 아니라며

그렇습니다. 그렇게 들었습니다. 전기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판이하게 의견이 갈립니다.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은 전기차를 예찬하며 전기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 or 자동차 관련 업종(카센터, 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전기차에 대해서 시기상조이고 결함이 많으며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들은 많이 들었고 동의하는 면도 있고 전기차를, 특히 중고 전기차를 살 생각은 없습니다. 중고 전기차 유지비가 아무리 싸더라도 배터리 관리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기때문에 중고 전기차는 절대로 사지말라는 이야기를 많이들었었거든요. 그렇다고 새차를 사기에는 손이 안나갑니다 왜냐면 지금 전기차 캐즘이라서 중고 전기차 가격이 매우 저평가상태이기때문입니다.

단적인예로 아이오닉이나 EV6신차를 사려면 6천만원 이상 주어야합니다. 가장 싼 트림 2WD가 아니라 그래도 롱레인지로 사게되면 말입니다. 옵션도 좀 쓸만하게 끼고요. 그런데 중고 전기차 가격은 이상합니다. 왜냐면 20만km정도 탄 아이오닉5가 1800만원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있구요, 그런데 3만을 뛴 아이오닉5는 3000만원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캐즘 등 이슈로 인해서 중고가는 똥값이되었는데 새차가격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고가가 매력이 있어서 들여다보니 3년 3만km정도 탄 것은 3000~3500만원정도 하는데 20만이나 뛴게 1700만원이상이에요. 이러면 누가 20만뛴걸 사겠습니까? 3만 vs 20만이면 가솔린차같으면 돈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진짜, 근데 전기차는 아무리 타도 감가가 덜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새 컨디션의 전기차를 사는게 답인데, 사지말라고 주변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 말려서 사지 못하였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가솔린차 유지비

왜 처음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었느냐? 그것은 바로 가솔린차의 유지비때문입니다. 저의차는 2011년식 3000cc 가솔린 세단인데, 거의 차를 타지 않아서 유지비가 적게 들었습니다. 차가 오래되고 별로 주행을 안하니 보험료도 적게나왔구요. 연 40만원이 안나온 것 같네요. 기름값은 한달에 한번 주유했습니다. 8만원정도.

그래서 기존의 가솔린차 유지비는

  • 연간 보험료 40만원
  • 주유비 월 8만원 (연간 96만원, 넉넉잡아 100만원)
  • 자동차세 35만원 (3000cc라 세금이 좀 나옵니다)
  • 차량 감가상각비 (이미 오래된차라 감가상각이 거의 없기도하고, 너무 딥하게 들어가는 느낌이고
    감가상각 비용에 대해서는 계산방식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어 고려안함)

이렇게치면 기존의 가솔린차 유지비는 연간 약 175만원정도 + 차량감가상각 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연간 3500km정도 운행하더군요.

이랬지만 사정이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출퇴근 거리가 늘어났지요. 일 5km정도에서 (그나마도 지하철 이용) 일 편도 40km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황당한 결과가 나오는데요. 일단 일 왕복 80km니까, 1주일이면 400km, 한달이면 1600km를 타게됩니다.

  • 연간 보험료 50만원 : 기존대비 +10만원 증가

    기존 40만원은 차량 마일리지특약에 의한 할인 반영한건데, 하루 80km씩 타게되면 한달이면 1600km고 1년이면 2만km입니다. 그렇게되면 마일리지특약 적용이 안되면서 자연스레 보험료가 10만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주유비 월 8만원 : 주 9만원, 월 36만원, 연간 430만원
    주유비가 진짜 살인적입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니 답이없습니다.
  • 자동차세 : 35만원 동일
  • 차량 감가상각비 : 주행거리가 늘어나니 감가상각비가 늘어나지요.
  • 톨게이트비용 : 일 3천원 x 20일 x 12개월 = 72만원

이렇게되면 가솔린차의 연간 유지비는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 만으로 175만원에서 587만원으로 약 412만원이 증가합니다. 증가한 요인을 분해해보면 톨비 72만원, 보험료 10만원, 기름값 330만원이 증가했습니다. 그냥 앉아서 연봉이 400만원, 월급이 35만원 감소한겁니다.

압도적인 중고 전기차 유지비

이렇게 살 수 없어서 전기차 유지비를 알아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차를 변경하는게 아니라 중고 전기차를 추가로 구입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전기차를 사지 않기로 했는데 사는걸로 다시 마음이 돌아선 이유는, 10만정도 탄 조그만 전기차를 무려 700만원에 구입하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이오닉 5 10만km주행한 것들이 2500만원씩 하는걸보면 물론 아이오닉5의 압도적인 성능과 옵션들 덕분이겠지만 그래도 가격차이가 많이 납니다.

아무리 성능이 떨어진다해도 700만원에 10만km딴 전기차를 주워온다면 이건 가성비에서 성 이 아무리 떨어져도 압도적인 가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지비를 계산해보니 이렇습니다. 차량 교체가 아니라 추가 구입이면 아무래도 보험료도 이중으로 들어가고 세금도 이중으로 들어가니 그리 비용적으로 이익이 되는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입니다. 어느정도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연간 보험료 70만원 : 순수하게 70만원 증가. 왜인지모르겠는데 기존 가솔린차보다 많이 비싸더군요
  • 주유비 연간 120만원, 기존 430만원 대비 약 300만원 절약
    주유비 아니 충전료가 정말 압도적입니다. 일 충전 5천원 x 20일 x 12개월 = 120만원.
  • 자동차세 : 15만원 예상
  • 차량 감가상각비 : 주행거리가 늘어나니 감가상각비가 늘어나지요.
  • 톨게이트비용 : 72만원 x 60% = 43만원, 기존대비 약 30만원 절약

이렇게되면 절감되는 금액이 주유비 300만원 + 톨비 30만원(전기차는 고속도로 톨비 40% 할인입니다. 단, 서부간선도로같은 ‘고속화 도로’는 안되고 고속도로만 됩니다) 으로 330만원 절감되고, 보험료와 자동차세가 85만원정도 더들어가니 1년에 240만원이 절감됩니다.

차값이 700만원인데 1년에 240만원이 절감되는겁니다. 3년타면 차값을 뽑고, 1년타고 팔면 700만원에 산 차가 600만원에는 팔리지 않을까요? 저정도 낮은 가격이면 감가가 꽤 진행되었으니까요. 그렇게되면 1년 타고 팔면 오버좀 하면 140만원 이익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솔린차대비요.

여기에 저는 자동차 보험료까지 사용실적에 따라 15.6만원 캐시백할인해주는 카드까지 만들었으니 저기서 보험료도 55만원선으로 낮아지는 것이지요. 중고 전기차 유지비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유지비측면에서는 정말 압도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물론 충전인프라나 성능에 대해서는 말이 많을 수 있지만 고물가 경기침체시대에 일단 절약을 해야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상으로 중고 전기차 유지비비교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으니 전기차를 실제로 사러가는 준비과정과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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