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잘 쓰는 법] 공무원 보고서 양식, 챗GPT로 10초 만에 훔치기 (개조식 문체 프롬프트 포함)

그들은 왜 ‘한글(HWP)’에 목숨을 거는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과 일해본 사람은 안다. 그들이 ‘아래아 한글(HWP)’에 얼마나 진심인지.

자간, 행간 맞추기는 기본이고, Ctrl+Alt+N/W (자간 늘리고 줄이기), Alt+Shift (줄 간격 조절) 같은 단축키를 피아노 치듯 두드리며 표를 깎는다.

솔직히 옆에서 보고 있으면 “내용 채우기도 바쁜데 저 짓을 왜 하나…” 싶어서 현타가 올 때도 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깎아서 만든 ‘공무원 보고서’는, 내용의 실속을 떠나서 눈으로 보기에 기가 막히게 예쁘고 가독성이 좋다는 점이다.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네이버나 구글에 ‘관계부처 합동’이라고 검색해서 PDF 파일 아무거나 하나 열어보라.

그 정갈함, 그 줄 맞춤… 가히 ‘보고서 아트(Art)’의 경지다.

챗GPT에게 ‘공무원 영혼’을 주입하다

직장인인 우리가 그 HWP 노가다를 따라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바쁘니까.

그래서 나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실제 정부에서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보고서 PDF 파일 10여 개를 긁어모아 챗GPT에게 던져주고 이렇게 명령했다.

“이 문서들의 문체, 단어 선택, 문장 구조를 씹어먹을 정도로 분석해. 그리고 그 특징을 완벽하게 학습해.”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AI가 분석해 낸 ‘승진을 부르는 보고서’의 특징은 명확했다.

AI가 분석한 ‘공무원 문체’의 4가지 DNA

내가 갈아 넣은 PDF 데이터에서 뽑아낸 핵심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특징 1: 문장은 무조건 ‘명사형’으로 끝낸다

  • 줄글로 주저리주저리 쓰지 않는다.
  • “~할 예정이다” (X) -> “~추진 계획임” (O)
  • “~를 늘리기로 했다” (X) -> “~대폭 확충” (O)
  • 이렇게 써야 비로소 전문가처럼 보인다.

✅ 특징 2: ‘있어 보이는’ 정책 용어의 향연

  • 그냥 ‘도와준다’고 하면 아마추어다.
  • “전방위적 지원”, “범정부 협력”, “선제적 대응”, “민관 합동”
  • 이런 단어를 적재적소에 박아줘야 ‘일하는 티’가 난다.

✅ 특징 3: 숫자로 뼈를 때린다

  •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보고서에서 가장 쓸모없는 문장이다.
  • “’26년까지 1.8만 개 확보”, “전년 대비 30% 증액”
  • 형용사 대신 숫자와 기간을 명시해야 결재권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 특징 4: 제목이 곧 내용이다 (구문형 제목)

  • 제목만 읽어도 본문 내용을 알 수 있어야 한다.
  • 예: [현황]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 지원 대책

[복붙용]당신의 보고서를 ‘공무원 스타일’로 바꾸는 프롬프트

자, 이제 분석은 끝났다. 우리가 할 일은 이 ‘분석된 DNA’를 내 보고서에 적용하는 것뿐이다.

아래 프롬프트를 복사해서 챗GPT에게 던져주면, 당신이 대충 쓴 글도 ‘세종시 사무관’이 쓴 것처럼 변신한다.


[ 📋 공무원 보고서 변환기 프롬프트 ]

“지금부터 너는 대한민국 정부 부처의 ’10년 차 정책 기획 사무관’이야.

내가 입력하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VIP 보고용 공무원 보고서 스타일’로 다시 작성해줘.

내가 분석한 다음의 4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해.

[작성 원칙]

  1. 문체: 반드시 **’개조식(Bulleted list)’**을 사용하고, 문장 끝은 명사형(~함, ~음, ~추진)으로 종결할 것.
  2. 어휘: ‘범정부’, ‘확충’, ‘제고’, ‘선제적 대응’, ‘조기 달성’ 등 전문적인 정책 용어를 적극 활용할 것.
  3. 구조:
    • □ (추진 배경) 현황 및 문제점
    • □ (핵심 과제) 구체적인 실행 방안 (숫자와 목표 기한 명시 필수)
    • □ (기대 효과) 정량적/정성적 효과
  4. 강조: 핵심 수치나 키워드는 굵게(Bold) 처리하여 가독성을 높일 것.

변환 예시 (Before & After)

이게 진짜 먹힐까? 내가 대충 쓴 회식 계획을 넣어봤다.

[Before: 내가 대충 쓴 글]

“우리 회사 이번에 마케팅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인스타랑 유튜브 쪽으로 알아보자. 돈은 한 5천만 원 정도 쓰고 기간은 3개월 정도? 잘하면 매출 20%는 오를 듯.”

🔻 (프롬프트 적용 후) 🔻

[After: 챗GPT가 쓴 사무관 스타일 보고서]

□ (추진 배경) 디지털 마케팅 채널 다각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

  • 기존 오프라인 중심 마케팅의 한계 도달, 온라인 채널(SNS) 확충 필요성 증대.
  • 경쟁사 대비 디지털 점유율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시급.

□ (핵심 과제) ‘소셜 미디어 점유율 확대’ 프로젝트 추진

  • (기간/예산) ‘26.3월 ~ 5월(3개월) / 총 5,000만 원 투입
  • (세부 계획)
    • 유튜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숏폼 콘텐츠 10편 제작.
    • 인스타그램: 타겟 고객층(2030) 집중 공략을 위한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

□ (기대 효과) 매출 증대 및 브랜드 위상 강화

  •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0% 성장 달성 목표.
  • 디지털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한 신규 유입 1.5만 명 확보.

결론: 그들의 ’10년 노하우’, 우리는 ’10초’ 만에 훔친다

우리는 그동안 공무원들이 자간, 행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비효율적이다”라고 비웃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집착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가독성’과 ‘논리적인 비주얼’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과거엔 그 ‘형식의 미학’을 얻으려면 야근하며 HWP 단축키를 외워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용의 본질은 내가 챙기고, 그들이 10년 동안 갈고닦은 ‘형식의 껍데기’는 AI를 통해 10초 만에 훔쳐오면 그만이다.

스마트한 직장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을 가져와 내 것에 입히는 것. 그게 진짜 효율이다. 지금 당장 이 프롬프트를 긁어서 카톡 ‘나와의 채팅’에 저장해두자. 언젠가 당신의 퇴근 시간을 구해줄 동아줄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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