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조끼 입고 캠페인 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보며 “촌스럽다”고 비웃은 적이 있는가? 만약 당신이 일반 월급쟁이라면, 그 비웃음은 잠시 거두는 게 좋다. 그리고 자영업자나 전문직이라면, 비웃음을 거두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들에게서 무언가 배우려 할 필요가 있다.
그 아저씨들은 지금 촌스러운 친목질을 하는 게 아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신용 네트워크’ 안에서 자신의 사업을 방어하고 확장하는 중이다.

점심봉사를 하는 라이온스클럽 활동 사진 뉴스 우리가 관심을 두지않아서 그렇지 이런 활동을 하는 파란조끼 사람들은 엄청 많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왜, 자기 돈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저런짓을 하는 것일까? 남을 돕는다는 마음의 보람? 따뜻한 도덕성때문에? 물론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돈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저 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내고, 도대체 무엇을 얻어가는 걸까? 뜬구름 잡는 소리 말고, 실제 비용 구조와 마케팅 효율(ROI) 관점에서 팩트만 까보겠다.
다른 뇌피셜보다는 내가 최대한 저 단체들의 활동 내용과 후기, 카페에 올라와있는 공지문 등을 보고 파악한 내용이다. 틀릴 수는 있겠지만 아주 허황되지는 않을 것이다.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은 각기 지부마다 사정이 달라서 모임의 규모, 인원수, 회비 수준들이 달라서 내가 틀린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조사를 통해 작성하는 것이니 아주 거짓말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싶은 것이다.
진입 장벽: 가입비 명세서 뜯어보기
저 파란조끼를 입기 위해서 내야하는 회비가 생각보다 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은 알고 있는가? 그저 “비싸다더라” 하는 카더라는 집어치우자. 실제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의 회비 구조는 꽤나 살벌하다. 지역(지구)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인 A급 클럽의 비용 구조는 다음과 같다.
- 입회비: 50만 원 ~ 300만 원 (가입 시 1회, 클럽의 급에 따라 천차만별)
- 연회비: 60만 원 ~ 120만 원 (운영비 명목)
- 월례회비/식대: 매회 3만 원 ~ 5만 원 (불참해도 내는 경우가 많음)
여기까지는 기본이다. 진짜는 ‘기부금’이다.
로타리는 PHF(Paul Harris Fellow), 라이온스는 MJF(Melvin Jones Fellow)라는 게 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해 “1,000달러(약 140만 원) 이상 기부한 사람”에게 주는 훈장 같은 거다.

1,000달러 기부는 기본 옵션이다. 이걸 7번, 8번 해서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조끼는 그 자체로 ‘나는 현금 흐름이 원활한 사장’이라는 인증서다.
분위기상 임원을 맡거나 체면을 세우려면 1년에 한 번씩은 해야 한다.
즉, 제대로 활동하려면 연간 최소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의 현찰이 나간다. 이 돈을 매년 태울 수 있는 자영업자가 동네에 몇이나 될까? 가입 자체가 이미 경제력 인증이다.
모임의 규모: 그들은 매주 ‘매출’을 만든다
“그냥 밥 먹는 거 아니냐”고? 규모를 보자.
한 클럽당 인원은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다. 이들이 매주 혹은 격주로 ‘주회(정기모임)’를 갖는다.
동네 국밥집에서 할까? 아니다. 보통 지역 내 호텔 연회장이나 대형 가든을 통째로 빌려서 한다. 현수막 걸고, 깃발 세우고, 마이크 잡고 행사 진행하려면 대관료와 식대로만 한 번에 수백만 원이 결제된다.

내가 만약 지역에서 대형 식당이나 웨딩홀을 한다? 이 모임 하나만 잡아도 1년 고정 매출이 억 단위로 꽂힌다. 회원들끼리 “이번 주는 김 사장네 고깃집에서 합시다”라고 결정하는 순간, 그날 김 사장네 가게는 만석이다. 이건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구매력을 갖춘 집단의 소비 몰아주기’다.
여기서 잠깐! 저런 호텔이나 가든을 운영하는사람이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회원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모든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이 그렇게 매출 몰아주기, 품앗이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것은 절대, 절대 아니다. 나는 그런식으로 모임을 폄하할 생각이 없다.
다만 그냥, 혹시라도 저런 규모의 모임을 유치할 수 있다면? 과연 어느정도 경제적 효과일까?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은 어느정도될까? 라는 화두를 던지고싶은 것 뿐이다.
ROI(투자 수익률) 분석: 네이버 광고보다 낫다
그렇다면 1년에 500만 원 쓸 가치가 있을까? 마케팅 관점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개업 변호사나 세무사가 네이버 파워링크(키워드 광고) 상단에 노출하려면 클릭당 몇천 원에서 몇만 원이 나간다. 월 50만 원 써봐야, 경쟁자에 묻혀서 문의 전화 몇 통 못 받는다. 허공에 돈 뿌리는 격이다.
하지만 클럽은 다르다.
여기 500만 원을 내고 들어가는 순간, ‘구매력이 검증된 지역 사장님 50명’의 전화번호가 내 핸드폰에 저장된다. 그 50명은 각자 가족, 직원, 거래처를 거느리고 있다.
- 회원 A(건설사 사장): “이번에 세금 문제 터졌는데, 우리 클럽 세무사한테 맡겨.”
- 회원 B(병원 원장): “직원이 교통사고 났다는데, 우리 클럽 손해사정사한테 전화해봐.”
이게 ‘검색’을 거치지 않는 **’다이렉트 수주’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게 영업을 하고 경제적 효과를 올릴 수는없겠지. 하지만 가입하면서 저런걸 꿈꿔보는게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가입하면서 서로 좋고, 서로 믿을만한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모임을 가지고 교류를 한다? 이것이 어찌 시너지가 이나겠는가?
사건 하나 수임료가 300만 원, 500만 원이다. 1년에 딱 한 건만 소개받아도 연회비는 회수하고 남는다. 나머지 자잘한 건들은 전부 순수익이다.
그 조끼는 ‘자본주의 갑옷’이라고 말하면 너무 심할까?
물론 모든 클럽이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고인물들끼리 술만 먹다 끝나는 곳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촌스러운 조끼와 깃발 아래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밀한 ‘돈의 흐름’과 ‘상부상조 시스템’이 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만약 지역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데 홍보가 막막하다면, 인스타그램에 카드 뉴스 올릴 시간에 정장 입고 클럽 주회에 참관이라도 한번 가 보는것이 낫지 않을까?
사람들이 왜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을 가입하는지, 노인들만 가는, 뭐 봉사단체같은 것이 왜있는지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과거에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에 대해서 그냥 역사, 기원, 설립자, 행동목표 등을 나무위키에 나올법한 고리타분한, 현실의 실질을 반영하지 못한 내용만 적어서 글을 올렸던 내가 부끄럽다.
거기에는 ‘좋아요’ 대신 ‘매출’을 찍어줄 진짜 고객들이 앉아 있다고 하면 꼭 틀린말일까?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