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몰랐던 거대한 세상
일전에 로타리클럽 vs 라이온스클럽? 분석비교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때는 순전히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터넷 조사검색을 해서 내가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남의일인 것 처럼, 어찌보면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기보다는 정보를 다루는 식으로 생각했던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클럽은,
내가 알고있는 세상보다 훨씬 더 큰 세상이었고 훨씬 더 엄청난 돈(자금력)과 권력이 오가는 세상이었다. 결국 내가 우물안 개구리였던거지. 마치 뱅뱅이론처럼.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가입으로 얻는 경제적 이득
일단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두겠다. 나는 주변에 자영업자가 없다. 정치인도 없다. 즉 조직에 소속되지않고 자기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밥벌이를 하는사람이없다. 다 크든 작든 어딘가 회사를 다니고 있다. 아니, 보다 확실히 말하면 꽤나 큰 회사를 다니고 있고 그 자기가 속한 조직 내에서 조직생활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위계가 있어서 그 조직을, 나의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도 큰 무리가없다. 그렇다. 나는 대한민국 월급쟁이이고 내 주변사람들도 대한민국 월급쟁이의 삶을 살아왔다. 나의 부모형제 친지 모두가.
그런 나에게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은, 굉장히 놀라운 세상이었다.
길거리를 가다 보면 가끔 보게 된다. 노란색, 혹은 보라색 조끼를 입고 등판에는 맹수 그림이나 톱니바퀴를 박아놓고 어깨띠를 두르고 캠페인을 하는 아저씨들 무리. 라이온스 클럽, 로타리 클럽이다.
대체 왜가입하지? 저 촌스러운걸?
젊은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그저 할 일 없는 동네 유지들의 친목회? 술 먹고 밥 먹으러 다니는 아재들의 모임? 촌스러운 유니폼 입고 완장질 좋아하는 꼰대들?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저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하지 못하게 저게 뭔가.
그런데 자본주의의 렌즈를 끼고 다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저건 ‘생존을 위한 엄청난 노력의 집합체’이자 ‘가장 확실한 오프라인 인증 마크’로, 로타키클럽 라이온스클럽 가입 및 활동 = 즉각적이고 확실한 경제적 보상의 지름길 이었다.
1. 그 조끼는 아무나 입는 게 아니다
저기 들어가려면 문턱이 생각보다 높다. 입회비가 수십, 수백만 원이다. 연회비도 깨지고, 밥값도 내야 하고, 봉사기금도 내야 한다. 돈만 낸다고 끝이 아니다. 기존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하고, 매주 혹은 격주로 열리는 모임에 ‘출석’을 해야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
“나는 땡전 한 푼 없는 사기꾼이 아니다.”
“나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나올 수 있는 성실함이 있다.”
“나는 이 지역 사회에서 검증된 사람이다.”
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과정이다.
2. 자영업자의 신용의 증거
우리가 인스타그램 맛집을 찾을 때 무엇을 보는가? 파딱(블루뱃지, 열심히 활동하고 사람들이 많이 인정한 아이디 인증)이 있는지, 팔로워가 많은지 본다. 그게 온라인의 신용이니까.
그럼 오프라인은? 동네에서 병원을 개업한 의사, 사무실을 낸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식당을 하는 사장님 등등이 있는데, 누구의 말을 들을까?
지역 주민에게 신뢰가 있는 인플루언서 ,동네 터줏대감이라고 부르는사람들이 있겠지. 근데 그 사람들이 누군지 어떻게 아냐? 또는 그런 터줏대감이 되려면 어떻게하나? 단순히 그 동네에서 오래살면 될까? 사람들하고 돌아가면서 밥 많이먹고 술사면될까?
즉 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판만 으리으리하게 건다고 될까? 모르는 사람한테 뭘 믿고 내 몸을 맡기고 돈을 맡기나?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의 ‘촌스러운 조끼’의 힘이다. 저 조끼를 입고 있다는 건, 적어도 이 동네에서 “야반도주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걸 넘어서 “이 동네에서 방구좀 뀌고 영향력이 있고 말을 믿을만한 사람이다”라는 보증수표다.
지역 유지들끼리 서로가 서로의 신원을 보증해 주는 거대한 ‘신용 카르텔’인 셈이다.
3. 촌스러움조차 전략일지도?
젊은 층이 보기에 촌스러운 그 디자인과 형식. 그것조차 철저히 계산된(혹은 진화된) 전략일지 모른다.
그들의 주 고객층은 누구인가?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 지역 토박이들이다. 그들에게는 그 ‘촌스러움’이 익숙함이고, 그 ‘형식’이 권위다.
인스타 감성으로 꾸며놓은 힙한 가게는 3년 뒤에 가보면 임대 문의가 붙어있지만, 저 아저씨들이 모여서 밥 먹는 허름한 식당은 30년 뒤에도 그 자리에 있다.
4. 다시 한번,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남을 판단한다. 겉모습만 보고 촌스럽다느니, 꼰대라느니 비웃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비즈니스의 논리가 숨어 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돈과 시간을 써가며 거기 모여있는 건, 그 이상의 ‘효용(Return)’이 있기 때문이다. 즉, 돈이 되니까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에 가입을 한단 말이다!
저들이 가입하는 세상은 온실속의 월급쟁이들이 그냥저냥 사는 그런 곳이 아니다. 모든 돈벌이와 소비 지출 자기 밥벌이를 자기손으로 알아서 해야하는 정글과도 같은 현장이고 그곳에서 비싼 회비를 내면서(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의 회비 수준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한 자료가 있으니 추가로 글을 쓸 예정이다) 가입한다는건 분명히 회비 이상의 경제적 이득이있어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인맥이 돈이 되고, 신용이 자산이 되는 가장 원초적인 자본주의의 현장이 바로 저기다.
그러니 길 가다 조끼 입은 아저씨들을 보거든 비웃지 마라. 어쩌면 그들은 방구석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며 세상을 논하는 우리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이유 없는 짓은 없다. 특히 돈이 관련된 곳에서는 더더욱.
그리고 내가 조사한바로는 , 상당히 회비가 비싼데도 그 이상의 경제적 이익, 아니 그것을 넘어서 어쩌면 정치적 이득까지도 볼 수 있는 거대한 권력집단, 경제적집단이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