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선물, 조공품을 찾아서
거래처에 선물을 할 일이 있어서 선물을 찾아보았다. 점심이나 저녁에 밥을 사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그건 또 식당을 선정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 아무튼 비즈니스 미팅 후 손에 들려 보낼만한 선물할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거래처 선물 후보 고르는 까다로운 기준
일단은 생각을 좀 해보았다. 거래처와 비즈니스 저녁을 함께 하면서 그때 헤어지면서 손에 들려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그러려면 먹을 수 있는 것도 좋고, 먹을 수 없는 것도 좋은데,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 예산: 1세트당 약 2만 원 선이면 좋겠고, MAX 3만 원보다는 아래일 것.
- 크기: 헤어질 때 부담 없이 한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것.
- 종류: 먹을 수 있는 것이어도 되고 아니어도 됨.
- 스토리: 스토리텔링이 되면 좋고 안 되어도 크게 상관은 없으나,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뻔한 것)은 제외.
당장 떠오르는 것이 문구류, 화장품 류, 건강식품 류, 또는 기념품 류와 같은 판촉물 류가 있었고, 그게 아니라면 식품류가 있다고 생각했다.
판촉물 류에서 가격대를 맞추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록시땅이나 키엘, 랩시리즈, 비오템 등의 브랜드에서 찾을 수 있는 선크림, 선스틱, 핸드크림 내지 바디워시 정도가 가능했다. (이솝 같은 브랜드는 불가능했다. 예산 오버.)
그렇지만 저런 물건들은 그냥 가져가면 쓰는 거지만 그리 임팩트가 있지도 않고, 선물을 고르면서 내가 거래처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 그렇게 고민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지도 못할 것 같았다. 한마디로 선물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임팩트가 없고 마케팅 효과가 적을 것 같다는 결론.
결국 답은 ‘센스 있는 간식’이다
저런 “물건류”를 주려면 확 비싼 걸 줘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예산이 되지도 않고 상대방이 받아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 이럴 때 적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선물은 그래, 간식이다.
단, 힙하고 트렌디하며 받았을 때 인상적인 간식이어야 한다. 가격대가 2~3만 원대라면 괜찮은 간식을 고를 수 있다. 간식이 괜찮은 이유는 명확하다.
- 먹는 것이므로 받았을 때 부담이 덜함.
-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함께하기 좋고 그럼 생색도 나고, 가족들이 기뻐할 경우 마케팅 효과도 큼.
-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넷에서 핫한 간식을 가져가면 트렌디함에서 오는 재미도 느끼게 할 수 있음.
다만 간식류로 정했을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보관 가능성’이었다. 나는 보통 약속 장소에 먹을 것 선물을 들고 갈 경우 가게 냉장고에 보관 부탁을 하는 편인데, 그럴 경우 부피가 너무 크면 곤란하고 또 냉장이 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빵 종류는 한번 차가워서 딱딱해졌다가 다시 녹으면 그 식감이 안 살지 않는가.
후보 1: 안스베이커리? 노티드? (탈락)
맨 처음 떠올린 것이 송도의 명물이라는 안스베이커리였다. 쿠키 세트를 사는 것 정도가 선택지였다. 하지만 비즈니스 명목으로 만난 디너 자리에서 아무리 맛있더라도 쇼핑백에 빵을 여러 개 담아있는 상태로 줄 수는 없지 않은가? 노티드나 여타 도넛들처럼 박스 포장이 되어있는 것이라면 또 몰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쿠키 세트를 주기에는 받는 입장에서… 모양은 나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우와’ 하고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특색있지도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후보 2: 송도 ‘달빛레시피’ 개성주악 (보류)
그러다 찾게 된 것이 송도의 달빛레시피 라는 집이었다. (송도 달빛 레시피 네이버 지도 주소) 여기는 받는 순간 뭔가 좀 다른 선물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수제 간식, 답례품 등으로 검색하면 걸리는 곳이었다.
같이 고민하던 사람은 “호두정과는 송도 사람이라면 결혼 답례품으로 너무 많이 받아서 식상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나는 “호두정과가 아니라 개성주악 6구 세트를 사서 선물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렇다. 개성주악. MZ들 사이에서 인스타에서 한번 핫하다고 훑고 지나간 간식이자 내가 사서 먹어봤는데도 나쁘지 않고 특색이 있던 간식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망설여지는 점이 있었다.
- 수제 간식의 느낌은 좋은데, 반면 그 때문에 너무 언포멀(Un-formal)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 수제이고 공방 느낌이다 보니 짱짱하게 포장된 대기업 제품 내지는 뻑적지근한 포장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것.
약간 나잇대가 있는 분들부터 젊은 사람까지 넓게 분포된 연령대에 선물하는 것인데, 너무 팬시한 포장이면 비즈니스용으로 부적절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
최종 선택: 송도 양갱 ‘양와당’
그러던 와중에 예전에 서울 어른들과의 자리에서 선물로 가져갔던 ‘금옥당’ 양갱이 떠올랐다. 송도에도 금옥당 같은 것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하고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양와당>(양와당 송도점 인스타그램)이다.
서울의 금옥당과 아주 비슷한 컨셉의 양갱 집이 송도에 있었다. 전라도 순천에서 시작해서 전라도권 및 충청도권으로 분점을 확장하여 이제 송도까지 올라온 것 같다.

[매장 분위기와 구성] 가게에 갔더니 오후 3시 정도 되었는데 만석이었다. 주로 나잇대가 적지는 않은 중년의 여성분들이 가득했다. 즉, 어른들 취향 저격은 검증됐다는 뜻이다. 양갱뿐만 아니라 차도 팔고 있었는데, 달달한 양갱과 잘 어울리는 쌉쌀한 맛의 커피나 차를 팔고 있으니 예쁜 가게 분위기와 함께 인기리에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격 및 구성]
- 맛: 팥으로만 된 것이 아니라 단호박, 유자, 밤 등 12가지 맛의 양갱을 팔고 있다.
- 가격: 3만 원보다 싼 가격에 세트를 구매하면 6개들이가 약 2만 원, 12개들이가 약 4만 원 선이다. (6개들이는 맛을 골라야 하고, 12개들이는 전 종류를 하나씩 담아준다.)
- 포장: 박스 포장도 짙은 초록색으로 기품 있고 그럴싸하게 있어 보이는 박스에 담아준다. 선물하기 딱 좋다.
거래처 선물 결과는? (내돈내산 결론)
결국 양와당 양갱으로 결정하고 구매했다. 양갱의 경우에는 몇 시간 정도는 실온 보관도 가능하고 상미기한도 꽤 긴 편이어서, 더운 여름철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부담 없이 보관할 수 있었다.
결과는 나름 성공한 것 같다. 거래처에서는 기뻐했고 고마워했다. 덕분에 저녁 자리를 잘 마치고 헤어지면서 한 상자씩 들려주니 반응이 괜찮았다.
명절 선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격식이 있는 비즈니스 자리에 선물할 거라면 송도 양와당은 괜찮은 선택이다. 다음에도 선물할 일이 있으면 또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