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의 번호’는 안녕하십니까?
로또를 사는 사람 3명 중 1명은 ‘수동’을 찍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미련한 유형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언젠가는 나오겠지”라며 몇 년째 똑같은 번호만 주구장창 찍는 분들입니다.
“우리 할머니 생일이랑 내 군번 합치면 느낌이 좋아.” “지난주에 꿈에서 본 숫자야.”
네, 꿈꾸는 건 자유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감정이 없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통계를 전공하며 배운 건 딱 하나입니다. “인간의 직감은 쓰레기이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2002년 1회부터 2026년 1208회까지, 지난 18년간의 모든 당첨 번호 데이터를 긁어모아서, 당신이 믿고 있는 그 ‘소중한 번호’가 과거에 단 한 번이라도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는지 검증해 드립니다.
팩트: 814만 분의 1의 벽, 그리고 18년의 기록
우선 팩트부터 짚고 넘어갑시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5,060분의 1입니다.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확률이냐면, 18년 동안 매주 로또 추첨을 해서 1,200번 넘게 공을 뽑았지만, 그동안 나온 1등 번호 조합은 고작 1,200여 개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14만 3천8백 개의 조합은? 단 한 번도 1등으로 뽑힌 적이 없는 ‘죽은 번호’들입니다. 과연 님이 매주 찍고 있는 그 번호가, 저 1,200개의 ‘선택받은 그룹’에 속해 있을까요? 아니면 814만 개의 ‘패배자 그룹’에 속해 있을까요?
말로만 하면 안 믿으실 테니,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18년치 데이터를 몽땅 털어 넣어서, 여러분이 입력한 번호가 영영 가망이 없는 ‘죽은 번호’인지, 아니면 아쉽게 빗나갔지만 ‘의미 있는 번호’였는지 판별해 주는 시뮬레이터를 직접 짰습니다.
[체험] 내 번호 과거 시뮬레이터 (Time Machine)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평소에 찍는 번호 6개와 매주 얼마씩 살지 금액을 입력해 보세요. 이 시뮬레이터는 실제 1회차부터 1208회차까지의 모든 당첨 데이터와 대조하여, 당신이 그 번호로 18년 동안 설정한 금액만큼 매주 샀을 때 벌어졌을 일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해보시면 그간 찍으셨던 숫자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 숫자인지, 돈을 벌어주는 숫자인지 아니면 헌납하는 숫자였던건지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 로또 팩트체크 시뮬레이터
“내 번호로 18년간 매주 샀다면 얼마를 벌었을까?”
총 당첨금: 원
| 등수 (평균 당첨금) | 당첨 횟수 |
|---|---|
| 🥇 1등 (약 20억) | 0회 |
| 🥈 2등 (약 5,500만) | 0회 |
| 🥉 3등 (약 150만) | 0회 |
| 4등 (5만원) | 0회 |
| 5등 (5천원) | 0회 |
| 꽝 (0원) | 0회 |
18년 데이터 기반 로또 번호 분석: 왜 ‘수동’은 필패하는가?
결과가 어떠신가요? 아마 십중팔구 “1등 당첨 횟수: 0회”, “수익률: -90% 이하”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셨을 겁니다. 화내지 마세요. 그게 정상입니다.
(만약 효과적인 숫자를 뽑아내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단한 금손을 가지셨습니다)
제가 단순히 ‘감’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확실한 검증을 위해 2002년 1회부터 최근 1208회까지의 모든 당첨 번호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여, 1번부터 45번까지 각각 몇 번이나 당첨되었는지 빈도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래프를 보십시오. 특정 번호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거나 적게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45개의 숫자가 평균 161회씩 당첨되었습니다. 가장 적게 당첨된 번호는 9번으로 그마저도 132회, 가장 많이 당첨된 번호는 34번으로 181회 당첨되었습니다.
시행 횟수가 1,200번을 넘어가면서(로또가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1208회까지 했으니) ‘큰 수의 법칙’에 따라 모든 번호가 비슷비슷한 횟수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기계는 이렇게 공정하게 무작위로 공을 뱉어냅니다.
하지만 사람이 수동으로 찍는 번호는 다릅니다. 우리 뇌는 ‘무작위’를 흉내 내지 못하고 ‘패턴’에 갇혀 있습니다.
- 생일의 저주: 태어난 날짜에 집착하느라 1~31번 사이에 번호가 몰립니다. (32~45번은 버림받습니다)
- 모양 집착: 시험지 마킹하듯 대각선이나 세로줄을 긋습니다.
- 특정 숫자 편애: 7번(행운), 3번 같은 숫자를 유독 좋아합니다.
기계는 1번부터 45번을 골고루 던지는데, 사람은 좁은 구역(생일, 패턴)에만 옹기종기 모여서 공을 받으려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머리를 굴려서 만든 수동 조합은, 기계가 무작위로 던지는 공을 피해 갈 확률이 기가 막히게 높습니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기계한테 맡긴 ‘자동’이 확률적으로는 더 공평한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죠.
아니 그리고 심지어, 수동으로 찍은 번호가 맞는다고 해도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수동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있는 번호라서,
나 말고도 그 번호를 찍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당첨이되어도 당첨금을 나눠가져야할 사람이많으니까 당첨금이 적어지게되죠. 이러나 저러나 수동은 답이 아닌것입니다.
결론: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제가 구축한 18년치 당첨번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또 번호 분석을 해본 결과의 결론입니다.
당신의 번호가 지금까지 1등에 당첨된 적이 없다면 앞으로도 없을 확률이 99.9%입니다.
“아니야, 지금까지 안 나왔으니 이제 나올 차례야!”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걸 ‘도박사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독립 시행의 확률은 기억력이 없거든요.
과거 데이터에 집착하지 마세요. 로또를 사시겠다면, 제발 ‘죽은 번호’ 좀 그만 찍으시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번호를 찍으세요.
- 자동으로 사시고
- 최다 당첨된 번호를 사시든가
- 아니면 평균회귀 효과를 믿으시고 9번을 꼭 넣으시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그런게 아니라면, ‘살아있는 명당’이라도 찾아가십시오. 살아있는 명당이 뭐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다음 글에서는 감이나 미신 말고, 오직 데이터가 가리키는 ‘현재 폼이 가장 좋은 로또 명당 TOP 50’을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 예고] “당신 집 앞 편의점은 로또 명당이 아닙니다. 데이터로 찾은 2026년 진짜 성지는 여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