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쓰레기를 줍거나, 양복 깃에 금색 뱃지를 달고 다니는 중년 남성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할 일 없는 은퇴자들의 친목 모임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직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는 겁니다.
그 촌스러워 보이는 뱃지 하나가 지역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계급장’이자 ‘권력의 통행증’입니다. 오늘은 순수한 봉사 단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로타리클럽 회장’과 ‘라이온스클럽 총재’의 적나라한 공생 관계를 파헤쳐 봅니다.
선거철 명함의 필수품: “로타리클럽 회장 역임”
증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방 선거철이 되면 길거리에 널린 시의원, 구의원 후보자들의 명함이나 현수막을 자세히 보십시오.

학력은 속여도 절대 빼먹지 않는 ‘한 줄’이 있습니다. 바로 “전) OO 로타리클럽 회장” 또는 “현) OO 라이온스클럽 부회장” 같은 경력입니다. 도대체 봉사활동 경력이 왜 정치인의 핵심 스펙이 될까요? 그들이 정말 봉사 정신이 투철해서?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타이틀이 곧 “나에게는 조직표를 동원할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의원 스펙’의 보증수표이기 때문입니다.
지역 유지들의 경연장
이 클럽들의 구성원을 뜯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지역 내 병원장, 법무사, 건설사 사장, 요식업 대표 등 소위 방귀 좀 뀐다는 ‘지역 유지’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이 구조는 철저한 비즈니스와 정치 논리로 돌아갑니다.
- 클럽 회장: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사장님 50~100명을 통솔합니다. 이는 선거 때 수백, 수천 표를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표밭(Vote Bank)’입니다.
- 정치인: 이 표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클럽 행사에 꼬박꼬박 얼굴을 비추고, ‘로타리클럽 회장’ 이취임식에 시장, 국회의원이 화환을 보내며 친목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친목이 아닙니다.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정치는 지역 예산과 인허가권이 오가는 고도화된 인맥 비즈니스의 현장입니다.
“순수 봉사요?” 정치질에 상처받기 싫으면 마음을 다시 먹는게..
이런 내막을 모르고 그저 “좋은 일 좀 해볼까?”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막상 가입해 보면 봉사보다 더 치열한 것이 내부의 비즈니스와 정치입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이기때문에,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암투는 만만치 않지 않을까요?
회비 내고, 시간 쓰고, 봉사하러 갔다가 내 편 네 편 가르는 정치질에 환멸을 느끼고 탈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만약 지역 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거나 정치적 야망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인맥 비즈니스’의 정글에 맨몸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마치며: 뱃지의 무게를 직시하라
로타리와 라이온스를 폄하하려는 게 아닙니다. 지역 유지들이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안면을 트고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주는것이 도대체 뭐가 나쁩니까?
상부상조하며 함께 잘되는 것이 모두가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들 중에서, 같은 클럽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시민의 대표자가 나오는것도 나쁜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이 기부와 봉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분명 큽니다만 그 이면에 작동하는 ‘지역 유지’들의 권력 구조와 비즈니스를 읽지 못하면, 당신은 그저 회비만 대주는 들러리가 될 뿐입니다. 그 회비 또한 만만치 않단 말이지요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회비 비교는 여기에서)
최소한 가입하려면, 이곳에 들어가서 함께하는 것이 그냥 맘편히 봉사만 하는게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 머리쓰기, 그리고 금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가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