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뇌피셜이 아니라 팩트 데이터로 자영업 시장을 분석하는 thininfo입니다.
직장인 투잡이나 은퇴후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검색하는 키워드가 바로 ‘무인 창업 아이템’입니다. 인건비 상승의 공포를 피하면서, 나는 회사에서 일하거나 쉬는 동안 기계가 알아서 돈을 벌어다 준다는 완벽한 오토 매장의 환상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무인 빨래방 창업은 무인 점포 종류 중 가장 그럴싸해 보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무인 라면 편의점처럼 도난 스트레스도 덜할 것 같고, 대형 세탁기 몇 대만 돌리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나올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행정안전부 15년 치 세탁업 데이터를 샅샅이 분석해 본 결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숨기고 있는 잔혹한 숫자가 드러났습니다. 오늘은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이 훌쩍 넘는 셀프빨래방 창업비용 이면에 도사린 단기 폐업의 늪을 데이터로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오토 매장의 배신: 코인세탁소 10곳 중 4곳은 3년 안에 파산
프랜차이즈 영업사원들은 코인 빨래방 창업이 수익률이 높고 폐업률이 낮다며 예비 창업자들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상호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통 세탁소와 무인 빨래방을 완벽하게 분리하여 최근 10년간 신규 개업한 매장의 단기 폐업률을 뜯어보면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데이터를 보면 동네 낡은 전통 세탁소의 3년 내 폐업률은 25.6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요새 1인가구 트렌드에 맞는, 그리고 혁신적이고 편하다는 무인 코인 빨래방의 3년 내 폐업률은 무려 43.7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셀프빨래방 창업을 한 사람 두 명 중 한 명은 3년도 못 버티고 막대한 빚을 진 채 기계를 헐값에 넘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형 프랜차이즈 세탁소 역시 35.62퍼센트의 높은 폐업률을 기록했습니다.
기계가 알아서 돈을 벌어준다는 무인 창업의 달콤한 속삭임 뒤에는, 비싼 상가 월세와 살인적인 수도광열비 폭탄, 그리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세탁 장비 할부금을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의 피눈물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또 전통 세탁소같은경우는 개업한지 오래되어서 / 자가점포라서 / 또는 기술을 가지고 자기몸을 갈아넣는 것이므로 어느정도 이상의 인건비는 보장이 되니 그래도 근근이 폐업을 하지 않고 끌고갈 수 있지만
새로 만든 코인세탁소같은경우는 오로지 자본만을 투자하여, 고가의 기계들을 많이 때려넣게되니 초기투자자금도 많고 높은 이익률이 필요해서 좀 굴려보고는 그 이상 수익이 안나오니 접어버리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세탁소 개업비중 80%? 데이터 착시
그렇다면 아직도 전통 세탁소가 무인 빨래방보다 훨씬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일까요? 연도별 신규 창업 비중 트렌드를 보면 이상한 점 비교적 꽤 오랫동안 전통세탁소의 개업비중이 상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8년까지는 무려 80%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인데요. 물론 코로나를 거치면서 비대면 무인 점포 트렌드가 확산되고, 우리 사회의 1인가구화가 가속화되면서 코인빨래방 무인빨래방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2023년에는 이제 드디어 무인빨래방의 개업비중이 전통빨래방을 앞지르게 됩니다.
하지만 제입장에서는 오히려 2023년에야 무인빨래방이 전통빨래방을 앞질렀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인데요. 2018년이면 그래도 지금세상이랑 크게 많이 다르지 않은데, 이 시대에 수천만 원짜리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들여놓고 하루 종일 다리미질을 해야 하는 동네 세탁소를 새로 차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저 통계에서 전통 세탁소 개업 비중이 80퍼센트씩 찍히다가 최근 40퍼센트대로 내려온 것은 데이터의 심각한 ‘착시 현상’이 아닐까 라는 가정을 세워보았습니다.
저 데이터를 설명할 수 는 가정 첫번째는 명의 변경입니다. 30년 된 동네 세탁소 사장님이 은퇴하면서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길 때, 행정상으로는 기존 사장이 폐업하고 새 사장이 신규 개업을 한 것으로 잡힙니다. 즉, 새로운 세탁소가 생긴 게 아니라 주인만 바뀐 건데 통계에는 신규 창업으로 카운트되는 것이지요.
둘째, 요양원 환자복이나 모텔 침구류만 대량으로 빠는 B2B 공장형 세탁업체들이 코인 간판을 달지 않아 모두 전통 세탁소로 분류되었을 가능성입니다. (데이터를 분류하면서 상호를 가지고 분류했는데, 상호에 코인, 무인, 빨래방 등의 단어가 들어가면 무인코인세탁소로 분류했습니다. 기업형이라도 xx세탁 이렇게 되어있으면 전통세탁소로 분류한 것이지요)
어찌되었든 진짜 팩트는 꺾은선 그래프의 붉은 선의 추세에 있습니다. 무인세탁소 창업은 과거 5퍼센트 대에 불과했지만, 2023년 기준 전체 개업의 55퍼센트를 넘어서며 동네 상권을 크게 파고들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제가 있는 동네는 매우 오래된 구축아파트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코인빨래방이 많이 생겨났는데요.
아마도 아파트라도 구축인 경우에는 배관이 낡아서, 또는 겨울같은 경우에는 배관이 얼어서 빨래를 못하는 경우가 꽤 발생하여서, 뺠래방이 장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보면 장사가 잘 되는 유망한 직종같은데말이죠?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평균 버틴 기간 7년: 무인 빨래방의 구조적 한계
세탁소 중 망한 가게만을 표본으로 삼아서 세어본, 망한 세탁소들이 문을 닫기까지 걸린 평균 생존 기간을 보면 전통 세탁소와 코인세탁소의 체력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폐업한 전통 세탁소 사장님들은 무려 평균 12.3년을 버텼습니다. 동네 상권에서 한 번 자리 잡으면 끈질기게 살아남는 자영업계의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빈말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정도면 사실 망했다고봐야하는건지, 아니면 일을 하시다가 이제 자의로 엑시트를 하셨다고 봐야하는건지 긴가민가 할 정도입니다. 생각해보면 신축 아파트에도 전통세탁소는 꼭 하나씩 생기고 성업중에 있잖습니까? 하지만 코인세탁소의 평균 생존 기간은 딱 절반 수준인 7년에 불과했습니다.
이유는 기계 감가상각에 있습니다. 무인 빨래방 창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는 24시간 돌아가며 혹사당합니다. 보통 5년에서 7년 주기로 노후화된 기계를 전면 교체하거나 대규모 오버홀 수리를 해야 하는데, 그 수천만 원의 막대한 재투자 비용을 감당할 누적 수익이 없으니 결국 기계 수명과 함께 폐업 스위치를 누르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고정비 리스크가 없는 창업으로 눈을 돌리십시오
무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환상에서 완벽하게 깨어나야 합니다. 직원이 없을 뿐, 당신이 투자한 막대한 자본이 기계라는 이름의 가장 무거운 직원이 되어 24시간 당신의 현금 흐름을 짓누르게 될 것입니다.
화려한 무인 세탁소 창업비용 견적서에 서명하기 전에, 3년 내 폐업률 43.7퍼센트라는 이 차가운 숫자를 반드시 가슴에 새기십시오. 은퇴 후 노후 자금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면, 수억 원의 매몰 비용과 7년 주기의 기계 교체 리스크가 존재하는 오프라인 무인 매장보다는, 창업 디시나 온라인 사업 디시 같은 커뮤니티에서 초기 고정비가 0원에 가까운 지식 기반 비즈니스나 무자본 온라인 사업부터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